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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2.16 여행이라...
  2. 2007.02.15 바람이 불어오는 곳.
  3. 2006.06.30 혼자하는 여행이란...

여행이라...

여행 이야기 2007. 2. 16. 00:22

내게는 항상 여행을 고민하는 형이 하나 있다.
나를 처음 떠나게 만든 건 다른 이였지만
내게 처음으로 여행을 심어준 건 바로 이 형이었다.

그 형은 지금도 생활과 여행 사이에서 고민한다.
그리고 난 그 고민이 어떻게 끝날지 알고 있다.
왜냐면 내가 그와 같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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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를 두 권 읽었습니다.
하나는 일년 중 2달은 꼭 여행을 떠나는 사람의 것이고,
또 하나는 크고 작은 여행으로 인생을 채우려는 사람의 것이지요.

두 권의 여행기를 읽으며 느낀 감정은 의외로 불편함이었습니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선 그들의 여행을 동경하면서도
현실의 쳇바퀴에 갇혀서 훌쩍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나 자신에 대한 불만 때문이었지요.
그리고 인생의 한 부분을 여행으로 채우는 그들에 대한 시샘이기도 했구요.

'용기의 부족일까? 미래에 대한 두려움일까?' 라구 물으셨나요?
둘 다 입니다. 물가의 아이가 호기심 때문에 물가를 떠나지 못하면서도
두려움으로 물 속에 들어가지 못하고 항상 물 언저리에만 있는 것처럼
사회가 만든 쳇바퀴 속에 갇혀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며 항상 제자리에 있는 거지요.

요즘 들어 유학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가끔씩 듭니다.
영국이나 독일로 스포츠 마케팅을 공부하러 가고 싶다는...
그런데 그럴 때면 가슴깊이 물어봅니다.
유학은 핑계고 나가고 싶은게 아니냐고...
대답은 형도 짐작하시겠지요^^;

아마도 형은 저한테 평생 술을 사셔야 할 겁니다.
내가 여행을 그리워하게 된 건 절반은 형의 영향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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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딘.
TAG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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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바람이 제법 불었다.
점심에 축구를 하는데 공이 바람 때문에 잘 안 나갈 정도로.

바람이 꽤나 찼는데도 닭살은 돋지 않았다.
춥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시원하다는 느낌이 더 컸다.
그런 느낌 받아본 적 있는가?

강하게 부는 바람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그 속에서 바람에 몸을 맏기고 시원함을 느끼는...

어제가 딱 그런 기분이었다.
바람처럼 살고 싶지만, 그러지 않는 내 자신이 이따금씩 답답할 때가 있는데
어제의 바람은 그런 기분을 날려주었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Posted by 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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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여행카페 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에서 담아왔다.
혼자 여행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참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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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란 어떤 걸까.......
나는 여행을 혼자 한다...
가끔씩 견디기 힘든 외로움에 몸서리쳐질 때도 있지만 ..
그래도 혼자 한다....
내가 사진 속에 들어있는 사진은 전부 현지인이 찍어준 거다...
아님 근처에 있던 다른 여행자거나...그래서 내 사진은 하나하나가 개성있다....
쪼그만 동네 꼬마부터....할머니까지..
내 사진의 저작자는 수백명인 것이다....

...어렵게 말할 필요없다.... 뽀또뽀또 --포토보다 훨씬 잘 알아듣더군......-- 하며 미소지으며 다가가서 부탁하면 상대방도 역시 미소로 답한다. 수백번의 사진을 찍어달라는 부탁속에 거절은 단 한번 뿐이었다....
또한 사진을 찍어준 사람이 혼자라면 자연스럽게 얘기가 오간다...
말은 안 통해도 마음은 통한다.

여행은 방랑이어도 좋다....
그것이 무언가를 위한 몸부림이어도 좋다.
여행은 여행 그 자체로서 아름다운 것이다.....
낯선 도시의 터미널에 혼자 덩그렇게 떨어진 적도 여러번 있다.
첫 차를 타기위해 아침이 밝아오는 것을 추위에 벌벌 떨며 기다리기도 했다..
사람이 없어 텅 빈 숙소의 복도끝의 방에서 혼자서 외롭게도 자 봤다... 어떤 고독과 외로움에 몸서리쳐진 적도 여러번......
하지만 이런 경험이 더욱 아름답다...

여행은 즐겁기만 한것이 아니라 외롭고 고독할때도 있는 법이다.. 그럼으로써 혼자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파리에서의 어느날이었다.
노틀담 성당을 한번 빙 둘러보았다.
아침 일찍이어서 사람들도 별로 없었다...노틀담성당 옆쪽으로 돌아가니 귀여운 참새들과 비둘기가 나를 반기고 있었다.
벤치에 앉아 오전내내 굳어버린 바게뜨를 미끼삼아 노틀담의 참새하고 비둘기와 놀았다 .........
여행은 무엇에 쫒겨서는 안된다......항상 여유로와야 한다.
비록 자기 주머니에 돈이 넉넉하지 못하고
배는 고플지언정 마음은 여유로워야 한다.

혼자 여행하기....
혼자 하는 여행은 때론 즐겁고 때론 여행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외롭고 힘들때도 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아름답다...
혼자면 할 말이 없다...다른 사람에게 말할 기회가 없어진다.
그러면 자기 자신에게 말을 하게 된다..
그러면 평소엔 몰랐던 자기 자신에 대해 알게 된다.
....그건 놀라운 경험이다.

셀축에서 마사오란 일본인 친구를 만났다.
서글서글한 눈매에 까무잡잡한 피부...무척 호감가는 친구였다....
그 곳 숙소엔 오직 우리둘뿐이었기 때문에 우린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었다.
그 친군 고등학교를 마치고 일년 동안 노가다를 했단다..그래서 200만엔을 벌었단다...
그래서 그 돈으로 여행을 하고 있단다..3년 동안....
이제 돈이 떨어져서 영국으로 간단다.
영국에서 일본레스토랑에서 접시닦기를 할거란다.그래서 돈이 모이면 이젠 동유럽으로 갈꺼라 한다.
얼마전에 그 녀석한테메일이 왔는데 지금 열심히 접시닦기중이란다...무지 바쁘다면서...
내가 왜 그렇게 오래 여행했냐고 물었다...
그러니....한참을 생각하더니 말을 한다......
자기자신을 찾기 위해서 란다.....
그렇다........
자기 자신을 찾는 것은 어쩌면 그토록 어려운 일일 지도 모른다.
이런 사람을 만나는 건 상당히 유쾌하다.
여행의 목적하나는 어쩌면 이런 사람들을 만나는 것일 것이다.

여행을 하다 보면 장기체류를 하거나 오랫동안 여행을 하는 여행자를 많이 만날 수 있다.
제각기의 사연을 가지고 있다..
현실의 갑갑함을 참지 못해서..
그냥...자신의 몸이 그걸 원한다면서...
그냥..지구상의 모든 나라에 자기의 발자국을 남기고 싶다는 이유로...
자기의 배낭에 붙일 여행한 나라의 국기를 많게 하기 위해서...
........................
힐난하는 건 아니다.아니 힐난할 수 없지.....
하지만....여행은 오래하다 보면 병이 되어 버린다..
아주 무서운 병이다....

젊은이에게 여행은 그 무엇보다 값진 것이다.
좀 더 넓은 방랑과 넉넉함으로...

하지만 여행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여행은 결코 구경이 아니다...
세상 어느 곳에든.....그 곳엔........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이 있다.
항상 삶의 주체속에서 아웅되며 살다가 한 번쯤은 그들 삶의 방관자가 되어 보는 것 ......그것이 여행인 것이다...

Posted by 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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