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운하.
아직 대통령 후보가 아니니까 공약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이명박 씨가 대통령이 될 경우 만들겠다고 한 운하다.
육상 수송보다 경제적 가치가 크다고 판단해서 만들겠다고 한다.
말 그대로 서울과 부산을 잇는 운하다.
지도를 바꿀만큼 큰 공사가 될테니 한 번 살펴보자.
난 토목, 지리, 생태, 환경, 경제 모든 분야에서 모두 초보다.
그렇기 때문에 상식 선에서 생각해 보려고 한다.
먼저 물.
운하니까, 배를 띄우기 위해 물을 공급해야 한다.
헌데 배를 띄울만큼의 물을 어디서 끌어다가 공급할까? 그리고 그 물을 끌어들이는데 드는 비용은?
경제적 이점을 가져와야 하는 만큼 유람선 수준의 작은 배는 아닐 것이다.
대형 혹은 중형의 컨테이너선이어야 할 텐데 그정도 배가 뜨가 뜨기위한 부력을 준비하려면
물이 얼마나 필요할까? -> 파나마 운하 등에서 비교해봐!
용수를 인공으로 공급하는 청계천과 비교해보자.(그의 전작이기에 비교 안 할 수 없다.)
청계천은 하루 12만톤의 용수 중 10만 톤을 한강에서 끌어들인다.
여기에 드는 비용은
대략 17억. 고작 애들 튜브나 띄울 것 같은데 17억이다.
그럼 경부운하는? 계산이 안된다.
그리고 저 물을 일년 내내 공급하기 위해 대략
6억 여원의 전기세가 필요하다.
지속가능성이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청계천의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유지용수 부분이다. 원래 건천인 청계천에 항시적으로 물을 흐르게 하기 위해 청계천의 물은 한강원수를 전기로 모터를 돌려 끌어 올린다. 하루 약 12만 톤의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연간 11,762,928kwh의 전기가 필요하고 이는 우리나라 4,456가구의 연간 전기소비량과 같은 양이다. 이만큼의 전기를 발생시키기 위해 연간 2,646,659kg의 화석연료가 소비되고 그 과정에서 연간 5,801,476kg의 이산화탄소가 대기중으로 배출된다. (임송택, 2005)
전력량과 현재의 전기요금을 이용해서 전기세를 구해보면
11,762,928kWh X 521.70원(500kWh 초과 시 1kWh 당 요금) = 6,136,719,537.6원 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경부운하를 유지하기 위해선 얼마가 필요할까? 상상이 안 된다.
두 번째로는 홍수 대책이다. 운하의 모양은 배의 통행을 위해 직선 내지는 직선에 가까운 곡선일 것이다. 그런 운하에 수송선을 띄울만큼의 엄청난 물이 들어있는데 거기에 여름철 집중 호우가 더해진다면? 물을 가두는 등의 설비를 하겠지만 기본적으론 제방이 필요할 것이다. 그것도 1m가 넘는 높고 두꺼운 제방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게 서울부터 부산까지 이어진다면 그건 경부운하이면서 동시에 경부장벽이 될 것이다.
세 번째는 공사 기간이다. 현행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이다. 만약 이명박 씨가 대통령이 된다면
자신의 공약이었던 만큼 임기 내에 경부운하를 완성하려 할 것이다. (이미 청계천을 복원하면서 그런 모습을 보였었다.) 지도를 바꿀 만큼 큰 공사가 될텐데 5년 만에 될 수 있을까?
각종 환경평가와 설계에만도 5년은 걸리지 않을까?
터널 하나 뚫는데도 1년 이상의 환경평가 기간이 필요한데 서울과 부산을 잇는 운하를 만들 때는 더하면 더했지 짧지는 않을 것이다.
임기 내에 마무리하려면 반드시 무리가 따를 것이다.
서두에 말했듯이 난 평가에 필요한 전문지식이 하나도 없다.
그렇기에 말도 안되는 황당한 평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생초보인 내가 보기에도 경부운하는 황당한 이야기다.
부디 이명박 씨가 농담으로 하는 소리이기를 간절하게 바라며
끝으로 ‘서울국제도시건축포럼 2005’에서 참가했던 건축학자 로돌프 마차도 씨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청계천은 인공분수', '기존 링크가 깨져서 신규링크 추가'
이명박 이래도 운하를 건설한다고 할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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